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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막웃었잖아(지현) 지음스칼렛2018.05.14979-11-315-8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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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15-8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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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나막웃었잖아(지현)

 

 

<소개 글>

 

<1~3권>

 

“넌 무슨 생각으로 결혼했니?”

요은은 그 남자를 사랑했다.

청혼을 한 건 자신이지만 그도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했다.

 

“네가 하자며? 네가 날 필요로 했던 거, 그게 내 이유야.”

원규는 그 여자가 필요했다.

자신을 가둔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었다.

 

첫 만남에서 결혼까지 3개월.

요은은 그것을 ‘운명’이라 생각했고 원규는 ‘필요’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요은은 이태원의 한 바에서

원규가 숨겨 왔던 비밀에 대해 알게 되고…….

 

“뭐가 그렇게 미안한데?”

“널 원망한 거.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 그리고…….”

살이 뜯기도록 입술을 깨물었던 그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널 사랑한 거.”

 

자신을 잃어버린 여자와 사랑을 지워 버린 남자.

오해로 얼룩진 결혼, 그 끝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할 수 있을까.

 

 

<4~5권>

 

“기다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불안해서, 무슨 말이든 듣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서…….”

 

너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나에게 있을까.

나의 사랑으로 네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모르는 채로 살걸. 그냥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그렇게 살걸.”

하지만 너를 보며 아파할 자신이 없다. 너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

 

“밝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거. 그게 사랑의 전부는 아니잖아.

네가 웃을 때도, 울 때도 나는 널 사랑할 거야. 너 하나면 충분해.”

그가 나의 손등에 부드럽게 입 맞추며 속삭이듯 말했다.

“힘들어하지 말라고는 안 할게. 그런데 억지로 숨기려 하지는 마.”

시도 때도 없이 심장을 휘젓는 너를 어떡하면 좋을까.

 

내 눈물에 비친 너는 흐드러지도록 아름답기만 하다.

이 사람 하나면 된다. 내가 날 믿을 수 없다면 그가 날 믿어 주면 된다.

이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본문 중에서>

 

<1~3권>

 

“오래 기다리셨어요?”

오래 기다렸냐고? 너무 기가 막혀서 손목시계를 보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차가 막혀서 중간에 지하철을 탔는데 반대편으로 잘못 탔어요.”

지하철에 불이 나 새까맣게 탄 거라면 몰라도, 고작 생각해 낸 핑계가 지하철을 반대로 탔다? 설마 그 말 한마디로 이 어이없는 상황을 퉁치려는 건 아니겠지?

“도착해서도 여기 찾느라고 조금 헤맸어요.”

웃어? 지금 웃음이 나오니? 웃는 얼굴로 죄송하다니 기분이 더 나빠지고 말았다.

“전화라도 하셨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배터리가 없어서요.”

약속을 정해 놓고 배터리 확인도 안 했다고? 성실하고 세심하다더니 어디가 성실이고 어디가 세심이지?

“시간 없는데, 바로 시작해도 될까요?”

“네?”

“표지디자인이요.”

여기서 디자인을 시작하겠다고? 설마 앉은 자리에서 나를 쓱쓱 그려서 표지에 내 초상화를 넣으려는 건가?

“지금 여기서요?”

“그럼 언제 어디서 할까요?”

“뭘 어떻게 시작하실 건데요?”

처음으로 그가 난감한 표정을 보였다.

“화가 많이 나셨네요.”

“상대방 기분을 생각은 하세요?”

“어떻게 해야 기분이 풀리시겠어요?”

대놓고 물으니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애초부터 늦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 외에는 할 말도 없는데.

“일단 따뜻한 차라도 한잔하시죠?”

“많이 마셨는데요.”

“혹시 개떡 좋아하세요?”

순간,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눈을 의심할 수는 없었다. 불룩한 가죽가방에서 그가 꺼내 든 건 진짜 개떡이었다.

“여기요-”

다분히 토속적인 쑥개떡을 테이블에 꺼내 놓고 오른손 검지를 살짝 올려 가며 서버를 부르는 모습이라니, 뭔가 상당히 언밸런스한 그의 포즈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네, 주문하시겠습니까.”

“따뜻한 우유 두 잔이랑 포크 좀 부탁해요.”

설마 지금, 마주 보고 앉아 개떡을 뜯어 먹자는 건 아니겠지?

“우유에 설탕. 괜찮죠?”

“네에?”

“설탕 타면 더 맛있어요.”

달걀노른자도 달라지 그러세요.

“화 푸세요. 늦어서 죄송해요.”

일관성 있는 사과를 받고 싶은 건 욕심인가? 우유에 설탕으로 간 맞추듯 찔끔찔끔 죄송하다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몰라 진심으로 난감하다. 더구나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건 바로 저 웃음이다. 미안하다면서 왜 저렇게 웃고 있는 거지?

“죄송한 거 맞아요?”

“예?”

“왜 자꾸 웃으세요?”

“아- 미안해요. 난처할 때 나오는 버릇인데, 기분 나쁘셨어요?”

사실 트집을 잡을 정도로 심한 건 아니었다. 애써 웃음을 참고 있는 표정이었을 뿐 대놓고 웃은 건 아니니까. 하지만 왠지…… 그런 그의 표정을 보고 있는 게 불편했다. 그 미소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아서 어이가 없기도 했다.

그와의 첫 만남은 이랬다. 그리고 그런 그와 결혼하기까지 채 3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나는 그를 사랑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사랑을 확인한 적은 없었다. 결혼을 제안한 건 내가 먼저였고, 그 제안을 승낙했으니 그도 당연히 나와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했다.

 

 

<4~5권>

 

“소매에서 팔만 빼 봐.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원규는 이미 레이스가 없는 민트색 브라를 손에 들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과 색상을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 그래서 더 이상한 원규다.

“빨리. 춥잖아.”

추울 게 걱정이면 이불을 덮어 주지 그러세요.

“이제 좀 웃네. 울어도 예쁘고 웃어도 예뻐서 어떡해.”

“그만 놀려.”

“진짠데?”

또 무슨 장난을 치려나 입술을 깨문 순간, 원규가 셔츠 소매를 살짝 끌어당기며 팔을 안으로 넣도록 했다. 소매에서 빠져나온 팔을 어쩌지 못하고 가슴을 가리자 가슴골이 도드라지며 라운드 넥 위로 살짝 올라왔다. 화들짝 놀라 팔을 조금 더 위로 올리려는데, 가만 보니 나보다 원규가 훨씬 당황한 것 같다.

얼음땡 놀이도 아닌데 잔뜩 얼어서 손 하나 까딱하지 못하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조금 전까지 울고 있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을 정도로 웃음이 난다. 울렸다가 웃겼다가 사람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데 도가 튼 원규. 받은 만큼은 아니어도 조금은 되돌려 주는 것이 아내로서의 도리가 아닌가 싶다.

“박원규?”

원규는 그제야 헛기침을 하며 남은 한쪽 소매를 마저 당겼다. 원규의 뜻대로 순순히 팔을 빼고 두 팔로 가슴을 가로안았다. 물론 시선은 잠시도 원규를 놓치지 않은 채였다. 하지만 원규는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다.

“원규야, 뭐 해?”

“어? 아, 그냥.”

“나 추워.”

“어? 어! 미안.”

그러게.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데 느닷없이 브라를 입혀 주겠다더니.

“어, 팔을 들어야 될 거 같은데.”

“응? 어떻게. 셔츠 때문에 못 드는데.”

“아니, 팔을 여기 껴야 되니까.”

브라스트랩 사이로 손을 넣은 원규의 모습이 너무 어색하고 웃기다.

“아닌가? 일단…… 여기부터 채우면 되나?”

후크로 손을 옮긴 원규가 망설이듯 물으며 나를 봤다.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던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원규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더니 곧장 나의 가슴을 끌어안으며 브라후크를 채웠다.

“아……!”

맨살에 닿은 원규의 손길에 놀라 가슴이 움칫했다.

“왜? 아파? 어디 긁혔어?”

“갑자기 그러면 어떡해. 놀랐잖아.”

“미안.”

“치- 됐어. 이제 내가 할게.”

가슴을 가리고 있던 한 손으로 브라를 제대로 입으려는데 원규가 허리를 끌어안으며 몸을 가까이 해 왔다. 원규의 품에 안기느라 반쯤은 무릎을 꿇은 자세가 되고 말았다.

“사랑해, 한요은.”

뺨에 닿았던 원규의 입술이 천천히 나의 입술에 닿았다. 부드럽게 입술을 벌린 원규의 혀끝이 치열을 더듬으며 달콤한 숨을 쏟아 낸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달콤한 것은 사랑한다는 원규의 속삭임이었다. 너의 전부를 사랑한다는 속삭임이 끝없이 귓가에 울려 정신이 아득하다.

 

 

 

- 목차 -

 

<1권>

 

Chapter 01. 우린 왜 만났을까

Chapter 02. 내가 몰랐던 너

 

 

<2권>

 

Chapter 03. 그럼에도 불구하고

Chapter 04. 네가 없는 곳에서

Chapter 05. 너의 이야기

Chapter 06. Why Me

 

 

<3권>

 

Chapter 07. 인연

Chapter 08. 누구도 아닌 바로 너

Chapter 09. 서로에게

Chapter 10. 한 걸음

Chapter 11. 너여야 했던 이유

Chapter 12. 약속

 

 

<4권>

 

Chapter 01. 온전한 하나

Chapter 02. 아버지

Chapter 03. 괜찮아

Chapter 04. 여러 모습의 한 가지 이름, 천륜

Chapter 05. 선을 넘다

Chapter 06. 운명의 양면, 빛과 암흑

 

 

<5권>

 

Chapter 07. 길고 긴 여정

Chapter 08. 덜어 내다

Chapter 09. 내려놓다

Chapter 10. 비워야만 담을 수 있는 것들

외전. 나는 처음부터 너를

작가 후기

 

 

 

<키워드>

 

현대물

맞선, 전문직, 오해, 권선징악, 경찰/형사/수사관

친구>연인, 계약연애/결혼,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후회남, 무심남, 상처남, 냉정남, 다정남, 까칠남, 철벽남, 순정남

짝사랑녀, 순정녀, 외유내강

잔잔물, 힐링물, 애잔물, 이야기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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