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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윤재원.

집안, 지위, 외모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다 갖춘 그는 일밖에 모르는 지독한 워커홀릭이었다. 연애니 사랑이니 하는 데는 손톱만큼의 관심도 없었다. 어머니의 성화로 나간 맞선 자리에서 한여름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때는 몰랐다. 그저 예쁘게 사랑만 하면 그걸로 충분했던 두 사람 앞에 크나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 여자, 한여름.

유복한 가정에서 잘 자란 고명딸 같지만, 사실 그녀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혼자 힘으로 어렵게 살아왔다. 당차게 자라 혼자의 능력만으로 로열백화점 공채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때는 몰랐다. 맞선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재벌가 도련님 윤재원이 그 백화점의 이사고, 곧 그에게 홀라당 마음을 빼앗기리라고는. 그리고 가슴 절절한 이별과 아픔을 겪어야 한다는 것도.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그녀밖에 모르는 남자, 윤재원과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밖에 없는 여자, 한여름의 사랑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