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 케이트는 반대하기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단호한 성격의 여자일 뿐이다. 그녀는 쓰레기들로 가득한 도시의 빈 터를 풍성한 정원으로 가꿀 것을 결심했다. 그녀는 땅 임자인 코너 블랙스톤을 설득했고, 그건 아주 훌륭한 생각이었다. 코너는 가을에 땅을 도로 내주기만 한다면 레니가 그 땅에 무엇을 하든 관심이 없었다. 그는 거기에다 주차 건물을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니까.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과 개발업자, 여자와 남자. 둘이 서로에게 이끌리고 있는데도 서로 다른 입장 때문에 언제까지나 모른 척만 하고 있을 수 있을까?

▶책 속에서

「그래요. 처음엔 실망이 컸죠」

「그러고 나선?」결국 그가 물었다.

「이런 식의 일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런 식의 일? 뭘 말하는 거요?」

그녀는 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같은, 만지고 싶게 하는 그의 남성적인 매력에 끌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그와 거리를 유지하며 돌아섰다.

「내 말은,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남녀의 얘기 같은 거죠」

「레니, 우리가 그렇게 달라요? 난 엊저녁에 그렇게 생각지 않았는데」

레니는 마음이 아파서 눈빛이 어두워지는 그를 보고 결심이 흔들렸다. 그 순간은 그의 품에 안기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또다시 벌어질 줄 알면서 어찌 그렇게 한단 말인가? 그때마다 그의 사업에 밀려 뒷전에 처지곤 할 텐데.

▶ Contents : 1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