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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지음라떼북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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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 은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았던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였던 저에게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영상이 펼쳐지듯 이야기가 떠올랐고 곧바로 글로 옮겨졌습니다.
평범한 것이 가장 좋다-라는 지론을 펼치던 저에게 뜻밖의 가슴 뛰는 특별한 일이 생긴 것입니다.
그렇게 모자란 솜씨로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읽히면서 묘한 희열이 제 심장을 두근대게 했고 중독과 같이 글 쓰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잊고 있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고등학생 때 아주 잠깐 소설을 끄적였고 수첩에 시를 써내려갔었던 걸 기억해 냈습니다.
18살 시절에 글쟁이가 되는 꿈을 꾸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마음이 파고들었습니다.
하지만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뒤돌아 아쉬워하지 않고 앞만 보며 가고자 합니다.
이루고 싶은 것들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 그 어떤 것보다도 제가 풀어내는 이야기를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두근거리는 심장과 입가의 미소를 드릴 수 있다면 제일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서 - <별… 손에 쥐다>, <도시여자 설선희>

작품 소개

차마 덮을 수도, 그렇다고 다음으로 넘어가기에도, 그럼에도 설렘을 감출 수 없다.

그냥 친구로 대했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여자로 다가오거나, 친구로라도 곁에 있고픈 짝사랑을 해본 남자라면 이글은 사실 상당히 혈압을 오르게 만든다. 어쩌면 그게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누나가 될 수도, 그저 자신을 좋은 오빠로만 생각하는 여자애 일 수도 있지만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매우 뼈아픈 외사랑 이라는 점이다. 차라리 안보고 살면 살았지 옆에서 다른 이를 사랑하는 여자를 보고만 있거나, 심지어 위로해 줘야할 입장은 정말 가슴팍에 대못을 박는 듯 쾅쾅거리며 머리까지 지끈거리게 만든다.
이 소설은 다분히 막장드라마의 매력을 품고 있기도 하다. 이것은 이러한 소재를 끌어안은 글이라면 어쩔 수 없는 태생적 한계라고 해야 하겠지만, 다행스럽게 학창 시절의 순수함과 안타깝고 그리운 첫 사랑의 감정이 부드럽게 맞물려 고스란히 감성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미 읽어버린 서두, 알고 있는 소재임에도 이 글을 일단 보게 되면 가슴이 쩍쩍 갈라지는 느낌이 들어도 쉽게 멈출 수 없다. 다음 장을 넘기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다. 애매한 감정이 뭘까 고민해보다 이내 설렜던 옛 생각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 거리기도 하겠지만, 자꾸만 눈이 가고 손이 가는 글. 어쩌면 가장 무서운 무기를 장착하고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끝이 아닌 과정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해피엔딩이라도 ‘엔딩’이 아니었으면 하는.

짝사랑으로만 끝나는 글이 아니라서 왠지 모르게 감사하다. 이 글은 남녀가 친구로만 남을 수 없도록 묘한 뉘앙스로 밀당을 하는데, 이것은 마치 작가와 독자 간의 간격을 조정하는 것처럼 굵고 두꺼운 이야기로 때로는 유혹으로, 좌절에서 희망으로 몇 번이나 탈바꿈하며 꽤나 즐거운 연애를 꿈꾸게 한다. 비록 시작이 애틋하고 처절하였으나 그 과정은 심히 극간을 왔다 갔다 하게 만들며 애타는 줄타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덕분에 글 안에서 그저 결과만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닌, 글 자체를 즐기며 볼 수 있도록 몰입도 높은 드라마를 선사한다.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인데 왜 이렇게 어렵고도 힘든 것인가. 그런데 사랑은 쉽지 않을수록 도리어 그 깊은 감정의 쓴 맛 속에 중독이라는 단어를 내재하고 있다. 그 점에서 이 글은 당신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게 옭아맬 것이다. 아무리 미사어구로 치장하고 그 가면을 벗겨내어 추억에 쉬어가려해도, 글이 끝나기를 바란다며 자신을 위로해도 막상 끝나버리면 어쩌나 걱정되게 만든다. 언제나 사랑은 중독이며, 이 글과 일맥상통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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