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까요? 2권 (완결) - 로맨스 소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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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평점	: [참여수 1명]
듣기기능	: TTS 제공
ISBN	: 979-11-300-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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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아무래도 결혼을 했으니…… 이혼해드리는 게 맞는 거 같아서요.”

6년 만에 귀국한 인우를 맞이한 것은 어린 아내의 이혼통고. 덤덤히 결혼서류를 작성했을 때처럼 이혼서류를 작성한 두 사람. 그리고 함께해야 하는 1개월의 시간.

“아빠에게 약속했어요. 꼭 오빠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로.”

해인은 고마운 마음을 갚기 위해,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노라 다짐한다. 오빠가 하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쓸데없이 비장한 그녀에게 하루하루 씁쓸해지는 인우.

“완벽한 신혼부부로 보이겠다며. 그럼 이 정도는 당연한 거 아냐?”

긴 시간을 건너 처음으로 서로를 바라본 두 사람, 그리고 그들의 감춰진 마음과 비밀.

언제쯤 두 사람의 진심은 온전히 맞닿을 수 있을까.

2. 작가 소개

최수현

필명은 연하늘빛.

다시 생각나고, 또 읽고 싶어지는

그런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blog. http://m.blog.naver.com/sparklingcho

▣ 출간작

기다려줄래

그 여름 , 나는(2016 리디북스 로맨스 대상 수상)

당신의 자리

취향의 문제

겨울, 또다시

기억하나요

그곳에, 네가

비 내리는 밤

베이비 키스

가을, 만나다

현실의 그대

애인의 조건

결혼할까요?

하트 크러시

라이언 하트

3. 차례

#10

#11

#12

#13

#14

#15

#외전

4. 미리 보기

“오빠, 왜 그러세요?”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을까. 앞치마를 두른 해인이 멋쩍어서 뺨을 만지작거렸다. 양복을 갈아입지도 않고 저를 빤히 건너다보는 인우의 눈길이 어딘가 의미심장했다. 복잡한 듯 아닌 듯, 언제나 속을 짐작하기 힘들다지만 오늘은 너무나도 남달랐다. 심지어 제가 준 커피도 거의 마시지 않고선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는 손짓만 번잡했다.

“커피가 맛이 없어요?”

“아니. 네가 너무 태연해서.”

“…….”

돌직구도 이런 돌직구가 없는지라 해인은 한참 후에야 머리칼을 넘겼다. 웃어봤자 더 어색할 걸 알아서 아주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쩌겠어요. 당연히 태연하죠.”

“아아, 그래?”

“네. 그냥 학교 갔다 오고, 오빠 오랜만에 봐서 좀 반갑고 그런 거죠.”

머리칼과 함께 귀 뒤에 닿는 손가락이 뜨거웠다. 그러나 차분한 대답만큼은 미리 준비한 것처럼 상냥했다. 그것도 그냥 준비가 아니라 거울 앞에서 이틀 정도는 연습한 양 완벽하게 태연했다.

“학교에서 애들이랑 같이 면접 연습 다시 하구요, 금요일에 SG에서 채용설명회 나온대서 그것도 신청했어요. 제 자랑 같아서 조금 그렇긴 한데 제가 클릭 이런 거 빠르게 잘하거든요.”

“그래, 좋겠네.”

“네. 애들도 다 저 잘한다고, 막 부럽다구.”

“그 너랑 다르게 순진한 친구들?”

“……아, 네.”

한 번씩 훅 치고 들어오는 그의 말에도 해인은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여기서 말리면 안 된다는 비장한 의지가 식탁 밑의 눌러 잡은 손에서 배어나왔다.

“어쨌든 축하해. 좋은 일이라니까.”

“고마워요.”

“고맙긴. 그럼 그것도 기념이라면 기념일인데 우리…….”

“네?”

방금 뭔가 굉장히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않았나. 휘말리듯 빠져들던 해인이 눈을 가늘였다. 자신을 빤히 보던 인우의 눈동자가 금세 찡그리듯 원래대로 돌아왔다. 사람 기를 죽이기 딱 좋은 서늘함도 함께였다.

“아니. 됐다고.”

“아아, 저는 또.”

해인이 제 몫의 커피잔을 두 손으로 들었다. 직접 고른 푸른 나비가 어디든 날아갈 듯 섬세한 날개를 펼쳤다.

“어쨌든 동아리 일이랑 면접 준비 때문에 좀 바빠질 것 같기는 해요. 오빠는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신경 쓰지 말라고?”

“네. 오빠 바쁘시잖아요. 저도 그런 거 모를 정도도 아니고요.”

“그럼 우리가 이틀 전에 잔 것도 기억하겠네?”

“……음.”

영 모른 척 지나가기에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입가에 댄 커피잔을 어디까지 기울여야 할지 갈팡질팡하던 그녀가 뒤늦게 중심을 잡았다. 물론 이마저도 이틀간의 ‘오빠만큼 태연하기’ 철야 연습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럼요. 기억하죠. 제가 애도 아니고.”

“알지. 너 애 아닌 거.”

내가 그걸 왜 몰라. 인우의 노골적인 시선에 해인이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여기까지 잘 끌어온 게 아까워서라도 최대한 웃어볼 생각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게는 그 방법이 최선이다. 한집에 사는 인우를 만날 때마다 심장이 터져나갈 것처럼 가슴을 부여잡을 수는 없을 테니까.

“……하하, 오빠도 참.”

“…….”

“저, 저 그런 거에 막 집착하고 그러지 않아요.”

해인이 손을 내저을수록 인우의 눈은 삐딱해졌다. 자칫 질풍노도의 시기로 보일 만큼 거칠 것 없는 시선이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집착 안 한다고?”

“아이 참, 그럼요. 서로 바쁘고 할 일도 많고 또 성인인데, 어떻게 그런 거 하나하나에 매여서 살겠어요?”

“…….”

“그러니까 오빠도 편하게 생각하세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 마시고 그냥 저처럼 단순하게 마음 가는 대로…… 오빠?”

인우가 턱을 괴고 있던 손을 내리자, 해인이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복잡한 듯 못마땅했던 그의 눈빛이 그야말로 단순해졌다. 이내 그는 우아하게 손을 뻗어 잔을 그러쥐곤 가볍게 까딱였다.

“그래. 알 것도 같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단순하고 편하게…….”

그리고 널 보자마자 이거다 할 수밖에 없게. 잔을 든 인우가 드디어 커피의 첫 모금을 머금었다. 아직도 따끈하게 퍼지는 커피의 향이 그의 나직한 웃음처럼 감겨들었다.

“내가 송해인 너랑 뭘 하고 싶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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