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의 일기>

멋진 부모님, 사랑스러운 여동생,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삶.
하지만 나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구경꾼.
빛과 어둠, 해와 달, 하늘과 땅처럼 다른 우리 두 사람.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꽃.
모두에게 짓밟히는 쓸데없는 잡초.

자랑스럽고 어여쁜 나의 동생.
네가 태어난 순간부터 너는 세상의 중심이 되었어.
어느 누구도 믿지 않겠지만, 네가 태어나 처음 지은
사랑스러운 미소는 내게 기쁨이었다.

사랑 받는데 익숙한 나의 동생.
너는 평생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지?
괜찮아, 내 소중한 동생아, 너는 부디 항상 빛 가운데 살길 바래.
아픔도, 슬픔도 모른 채, 언제나 행복하게,
지금처럼 그래왔듯,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하지만 서연아, 그거 아니?
이런 나도,
온 몸이 부서질 만큼 사랑 받고 싶어……





윤정연
28세.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았고, 간신히 입양되었지만,
예쁜 여동생이 태어나며 또다시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사랑에 굶주려 있지만, 모순적이게도 사람을 밀어낸다.
한주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던 그녀는
원고 마감일을 지키지 않는 미스테리 작가를 찾아가게 되고
뜻밖에 인물을 만나게 된다.

한석현
32세. 바늘 하나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이는 냉정하고 차가운 남자로
주변 사람들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오라를 품고 있으나,
실상 ‘덫’이라는 추리소설을 쓴 미스테리 작가.
낮에는 대한 그룹 후계자로 밤에는 추리소설 작가로 이중생활을 하던 그는
긴 유럽 출장으로 인해 원고 마감일을 지키지 못했는데,
편집자가 찾아왔다. 그런데 그녀는……

윤서연
22세. 느즈막히 태어나 부모님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지만.
그 가정에서 소외된 것 같은 정연을 안타까워한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지만, 사실은 마음이 외로운 사람.
자꾸 어긋나는 언니와의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결심을 한다.

<프로필>

운명지기라는 필명으로 로망띠끄와 잠비내리는마을 카페에 상주 중.
출간작 : 프렌치 키스 & 베이비 키스, 부서질만큼 사랑받고 싶어,
Don`t say goodbye, 연애의 정석 외 몇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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