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아주 달콤해. 당신이 초콜릿보다 더 달콤하고 더 황홀해.”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남자 현민. 그 남자 앞에 그를 버리고 떠난 유미가 거짓말처럼 나타났다. 기억을 잃은 그녀는 생김새는 같지만 예전에 알던 그녀와는 모든 것이 다르다.
한번 실패한 사랑이지만 이번엔 그녀를 놓칠 수 없다. 그녀를 곁에 두고 싶다.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아주 달콤해. 당신이 초콜릿보다 더 달콤하고 더 황홀해.”
그의 키스에 그녀는 자신의 앞에 놓인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그렇게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난 곧 물이 될 것 같아요. 당신이 나를 녹이고 있으니까.”
현민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곧장 그녀의 입 안으로 자신의 혀를 들이밀었고 그들의 혀는 마치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처럼 엉켜서 서로를 빨아들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열중한 나머지 다른 것은 아무것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끼고 있었다.

2. 작가 소개

이기옥

서울여대 수학과 졸업.
두 딸의 엄마이자 멋진 남편의 아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평생 소녀이고 싶은 여자.

▣ 출간작 : ‘이방인’, ‘하루’, ‘키스는 영화처럼’ 외 다수
▣ 전자책 : ‘친구의 신부’, ‘초콜릿빛 사랑’, ‘유혹’ 외 다수

3. 차례

프롤로그
제 1 장
제 2 장
제 3 장
제 4 장
제 5 장
제 6 장
제 7 장
제 8 장
제 9 장
제 10 장
제 11 장
제 12 장
제 13 장
제 14 장
제 15 장
제 16 장
제 17 장
제 18 장
제 19 장
제 20 장
제 21 장
제 22 장
제 23 장
제 24 장
제 25 장
에필로그

4. 미리 보기

유미는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그 비명과 함께 그녀의 세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현민의 품에서 다시 소리를 지르다가 그의 입술로 인하여 더 이상 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비명을 집어 삼켰다. 현민은 유미가 히스테릭하게 비명을 지르자 이곳이 오피스텔이라는 것을 감안해 그는 그녀의 입을 다물게 할 생각에서 그리고 그녀가 지금 환상 속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키스를 했다.
그의 입술 감촉이 느껴지자 그녀의 두 눈이 커다래졌다. 그녀는 두 눈을 꼭 감은 채 자신에게 키스를 퍼붓고 있는 현민을 보았다. 그녀는 그의 달콤한 입술을 느끼며 두 눈을 꼭 감고 그만을 느꼈다.
“이제 괜찮아?”
현민은 입술을 떼고 유미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약간 창백한 그녀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미안해요. 자꾸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내가 그 생각 안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래요. 어머나!”
그녀는 그가 사온 아이스크림 생각이 불현듯 났다.
“이거 다 녹은 거 아닌가요?”
“약간 녹았는데 그래도 지금 먹을래?”
현민은 그녀가 먹고 싶다는 초콜릿 무스 아이스크림을 꺼낸 다음에 부엌으로 가서 숟가락을 들고 왔다.
“음. 맛있겠어요.”
그녀는 지금 자신이 어지러운 상태라는 것을 감추기 위해서 얼른 소파에 앉아서는 그를 향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 여기 있어.”
“전부 다 먹어도 돼요?”
유미는 활짝 웃으며 마치 아이처럼 좋아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현민의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물론입니다. 공주 님. 마음껏 드세요. 또 드시고 싶으시면 제가 사 드리지요. 전 공주님의 몸종인 김현민입니다. 공주마마. 부디 제 청을 거절하지 마시고 시키실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시켜 주십시오.”
현민의 장난기가 가득한 모습에 유미는 웃음을 터뜨렸고 오랜만에 즐거워하면 아이스크림 통을 열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향이 그녀의 후각을 자극했고 그녀는 기꺼이 그것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유미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현민은 유심히 지켜보았다. 혹시라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그건 그의 생각일 뿐이었다.
그녀는 빠른 속도로 먹기 시작했고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이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현민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정말 그녀가 백유미가 맞는지 의심하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당신 아까 말이야. 부모님의 모습이 보인다고 했는데. 정말이야?”
“음. 맞아요. 이상해요. 부모님하고 어디 가고 있었나 봐요. 무슨 굉음이 들리고 서로 비명을 지르고 나도 소리를 지르고. 하여튼 같이 있다가 무슨 사고가 났었나 봐요.”
그녀는 아이스크림을 입어 넣은 채 말을 했고 현민은 유미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면서 자신의 머릿속에 그녀가 한 말들을 꼼꼼하게 기억을 해 두었다.
“그거 알아요?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했던 기억이 나요. 하하하.”
“왜 웃지?”
“우습네요. 누가 말을 했었는데 그것은 기억하면서 다른 건 기억이 나지 않으니.”
그녀는 처음에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다가 그만 쓴웃음을 지었다.
“기억나는 말이 뭐지?”
현민은 재빨리 유미의 기분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을 건넸다.
“초콜릿이 사랑 같다는 말이에요. 누가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이상하게 기억에 오래 남는 말이었어요. 초콜릿처럼 사랑은 달콤하기도 하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라고 처음에는 쓴맛이 난다고요. 그러나 그 쓴맛을 넘기고 나면 달콤함이 입 안 가득 남아 있지요. 사랑은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말 같아요. 누가 했더라. 미안해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오래전에 내가 한 말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했을 수도 있겠죠.”
“누가 했던지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 말의 의미가 중요한 거지.”
그는 그녀가 들고 있던 숟가락을 자신의 손으로 옮겨서 천천히 내려놓았다. 그의 그런 행동에 유미의 맥박 수는 서서히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녀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서서히 가까이 했다.
처음에는 그녀의 입술에서 달콤한 맛이 났다. 바로 방금 전 먹은 초콜릿 맛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입 안으로 다시 혀를 넣었을 때 현민은 그녀만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뜨겁고 아주 촉촉한 느낌의 맛.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그 맛이었다.
“아주 달콤해. 당신이 초콜릿보다 더 달콤하고 더 황홀해.”
그의 키스에 그녀는 자신의 앞에 놓인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그렇게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난 곧 물이 될 것 같아요. 당신이 나를 녹이고 있으니까.”
현민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곧장 그녀의 입 안으로 자신의 혀를 들이밀었고 그들의 혀는 마치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처럼 엉켜서 서로를 빨아들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열중한 나머지 다른 것은 아무것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끼고 있었다.
간신히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지고 났을 때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녀는 붉어진 얼굴로 현민을 보았고 그는 뜨거운 눈길로 유미를 보며 다시 그녀의 뺨에 그리고 눈에 목덜미에 키스를 퍼부었다.
현민은 그녀가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 통을 자신의 손으로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 와중에서도 그는 키스를 멈추지 않았다. 유미는 온몸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심장은 마치 방금 100미터 달리기를 하고 난 사람처럼 펌프질을 하고 있었고 두 손에서는 힘이 빠져나갔다.
그는 그녀를 안아 올려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유미. 나는.”
“쉿.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유미는 그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렀다.
“아직도 너를 사랑하는지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이거 하나는 말할 수 있어. 이 세상이 끝나더라도 너를 지켜줄게. 내 몸이 부서지더라도 내 몸이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내가 너를 지켜줄게. 내 옆에 있을 거지?”
유미는 그의 고백에 입술을 눌렀던 손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보고 있다가 그만 눈이 뜨거워짐을 느끼고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들어서 자신과 시선을 마주 보게 하였다.
“나. 이번에는 당신 곁에 있을게요. 나 분명히 당신을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었던 게 분명해요.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아마 당신 곁을 떠났을 게 분명해요. 한 번만 내게 기회를 준 하느님께 감사해야겠어요. 이제 당신을 다시 사랑하게 만들라고 아마 그러라고 다시 저를 당신에게 보낸 것 같아요.”
“유미.”
현민은 유미를 다시는 놓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의 가슴은 벅차올랐으나 이상하게 그의 마음 한 구석에서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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