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에서-

‘추워.’
무의식중에 손을 뻗자 따뜻한 숨결이 가슴을 간질인다. 나는 납덩이처럼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렸다. 거실의 풍경이 익숙해지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눈을 감고 규칙적으로 숨을 골랐다. 내가 왜 알몸으로 거실에서 뻗었는지 기억을 더듬을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사정을 이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 없었다.
‘성하……백성하. 너, 널…… 사랑해.’
열에 들뜬 목소리에 타이머를 맞춰놓은 것처럼 박동 치기 시작하는 심장.
가슴을 들썩이며 길게 숨을 한 번 들이셨다 내쉬고 살며시 눈을 떴다.

2000년 <에덴의 초상>으로 데뷔.첫 장편 <사랑의 소나타>를 시작으로 <백로와 까마귀>, <런>, <사랑은 진품명품>, <전부 사랑이야> <우리 결혼해도 될까요?> 등 다수의 작품을 출간했다.
출간 예정작 : <수라의 문>, <홍랑 공주의 꽃미남이 너무해>
E-mail : ani26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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