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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용의 꽃 3

김유린 지음가하에픽2015.06.06979-11-295-18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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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정가 :  3,000
판매가격 :  3,000원
적 립 금 :  0
파일용량 :  294 KByte
이용환경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독자평점 :   [참여수 0명]
듣기기능 :  TTS 제공
ISBN :  979-11-295-18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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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6,000원)

1. 작품 소개

“리온, 이제 괜찮아요. 늘 곁에 있을게요. 떠나지 않을게요.”


수려한 외모에 뇌까지 섹시해 제국의 일등신랑감으로 꼽히는 리온 골드화이트 공작. 결혼은 비즈니스의 연장이라 여기는 지극히 귀족적이며 건조한 사고방식을 가진 그의 앞에 작은 새 같은 여자가 나타나고 그는 그녀를 ‘갖기’로 결심한다.
레인보우 가의 차녀 비올라는 선천적으로 약한 몸에 조용한 일상을 보내던 중, 골드화이트 공작의 적극적이다 못해 공격적인 구애를 받고 혼란에 빠진다. 설마…… 공작 각하가 날 사랑하실 리 없어!
두 사람의 잇는 운명의 정체는?!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어. 모든 게 오해야. 난, 그대 외에는 다 필요 없어. 믿어줘.”
“뭐가 오해인데요? 난 당신을 믿었는데……. 그런데 그 대가가 너무 크네요. 앞으로 평생 그렇게 자책하면서 살아요. 이제 당신과 나는 상관없으니까.”
“난 그대밖에 없어. 이렇게 늦은 것은 내가 잡혀 있었기 때문이야! 비올라, 제발 나를 용서해줘. 나는 그대 없이는 살 수 없어. 내 영혼을 걸고 맹세해!”


※ ‘가하 에픽’은 다양한 시대, 색다른 소재,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출판 가하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로맨틱한 판타지가 가득한 가하 에픽, 지금 만나보세요!


2. 작가 소개

김유린

물병자리, A형

사랑하는 사람과, 보물같은 꼬맹이와 행복한 삶을 사는 중.


3. 차례

#15.
#16.
#17.
#18.
#19.
#20.
#외전. 아이아나
#외전. 봄을 닮은 너의 이름은


4. 미리 보기

그렇게 점차 비올라는 천천히 기력을 회복해갔다. 그리고 오랜만에 그녀는 시녀가 가져다준 책을 흔들의자에 앉아 벽난로 앞에서 읽고 있었다. 모처럼 읽기 시작한 책은 정말 놀랍게도 단 한 글자도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곧 익숙해져서 비올라는 책에 푹 빠져들었다. 그런데 어쩐지 저택이 소란스러워졌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시녀들이 하는 대화로 누군가가 방문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한겨울에 손님이라. 내렸던 눈은 낮엔 질척하게 녹다가 밤에 얼기를 반복해서 도로는 엉망이었다. 아마 성으로 오는 동안 길이 험해서 꽤 고생했겠다는 생각을 하며 비올라는 다시 시선을 책으로 돌렸다.
그러다 문득, 주변이 무척 조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개를 든 비올라의 눈에 로브를 푹 눌러쓴 가녀린 체구의 여성이 바로 코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후드를 눌러써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코 아래의 부분과 붉은 머리카락뿐인데, 그 입술이 너무도 확연히 눈에 익었다.
비올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설마. 설마 아닐 거야. 그녀가 몸을 딱딱하게 굳히는데, 그 앞에 로브를 입은 여인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후드를 젖혔다.
“……마담 기디온!”
비올라는 책을 떨어트렸다. 훌륭하게 제본된 장서는 큰 소리를 내며 바닥에 추락했다. 비올라의 경악와 고통이 뒤섞인 얼굴을 보며 여인은 사죄했다.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비올라. 그대에게 사죄하러 왔어요.”
“아뇨! 필요 없어요. 당장 여기서 떠나주세요!”
비올라는 단 한 순간이라도 이 여자와 마주하고 있기 싫었다. 꼭꼭 밟아 숨겨두었던 자괴감, 질투, 열등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기지개를 키고 달려드는 게 느껴졌다. 비올라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긁어모아 최대한 침착하려고 애썼다.
“레이디 비올라. 얘기 들어요! 지금 듣지 않으면 후회할지도 몰라요. 제발요.”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마담 기디온은 비올라에게 애원했다. 비올라는 자기도 모르게 ‘하!’ 하고 그녀를 비웃었다.
“후회요? 그날, 당신과 마주친 날! 그를 안고 나를 쳐다볼 때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뇨! 그때 날 보고 비웃었잖아요. 내가 보고 있는데도! 그것보다 명확한 게 어디 있죠?”
비올라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라서 자기도 모르게 치맛자락을 두 손으로 꼭 움켜잡았다. 치마가 흉하게 구겨졌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나가요! 어떻게 이렇게 멋대로 들어온 거죠? 누구 없어? 당장 끌어내!”
비올라는 악을 쓰며 흔들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의자가 쿠당탕 소리를 내며 비틀거렸지만 용케 쓰러지지 않고 버텼다. 소리를 듣고 문이 열리며 시녀들이 들이닥쳤다. 그녀들이 낑낑거리며 마담 기디온의 양팔을 잡고 끌어내려고 할 때 그녀가 소리쳤다.
“리온이 죽어가! 죽는다고! 너도 그걸 원하는 건 아니잖아? 제발!”
비올라는 그 소리에 몸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방금 뭐라고……?”
누가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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