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부부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다?

신유나라는 필명으로 드라마 작가로 성공한 신유별.

탑배우 전 남편 강한별을 디스하는 드라마 '그대의 별'로 한별을 괴롭힌다.

이 위기의 이혼부부 화해하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강력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드라마 작가와 배우의 유치빤쓰 로맨스.   

-본문 중에서-

“야! 너 아까 내 입술에 키스한 것 말이야. 무슨 뜻으로 한 거야?”

한별은 자신들의 뒤를 뒤따라온 수많은 인파 속에서 선 캡을 눌러썼다. 그리고 자신의 선글라스를 유별한테 끼웠다.

“이거 안 해도 내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어. 저리 치워!”

“그냥 껴! 안 낀 것보다 훨씬 예쁘네.”

한별은 선글라스를 벗으려는 유별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유별의 코끝에 걸쳐진 선글라스의 끄트머리를 잡아 끌어올렸다. 유별은 시큰둥하게 받아들였다.

“선글라스를 안 낀 것보다 낀 것이 낫다니? 말이야 방귀야? 내가 못생겼다는 뜻인 거지?”

“지금 그런 거 따질 때야?”

한별은 유별의 손을 잡고“하나, 둘, 셋.”이라고 조그맣게 말을 내뱉더니 쏜살같이 뛰기 시작했다. 유별은 숨차하면서 한별의 손을 잡고 무작정 달렸다. 한참을 뛰었더니 힘도 빠지고 기진맥진해서 땅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골목 일각 주차된 여러 대의 차 뒤에서 한별이가 고개를 빠끔히 내밀고 보니까 자신들을 쫓아오던 교복 무리들이 보이지 않았다.

“포기하고 그냥 갔나 보다.”

“휴우.”

유별은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한별의 손을 뿌리치며 손을 탈탈 털었다. 그리고 한별의 뒤통수를 때리려는 시늉을 하다가 꾹 참았다.

“왜 그랬어?”

“!!”

“왜 키스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