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나는 탁구판 씨에게 관심이 있어요. 그래서 당신과 사귀었으면 해요. 신세대 말로 내가 당신을 찍었어.”

“당신 미쳤지? 난 당신같이 여자 같지도 않은 여자와 사귀고 싶은 마음 전혀 없거든? 그러니 냉수 먹고 정신 차리시지.”

잘생긴 얼굴에, 훤칠한 키,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탁구판.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매사 맡은 바 업무를 완벽하게 성공하는, 그야말로 잘나가는 경호 팀장이건만,

아뿔싸! 한순간의 방심으로 사고를 당하게 된다.

하필이면 그것도 그…… 말 못할 그곳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찾아간 비뇨기과.

하필 그곳에서 만난 의사가,

얼마 전 택시 안에서 자신을 추행(?)한 이상한 변태 여자일 줄이야!

여자라는 이유로 비뇨기과 의사로서 늘 편견과 선입견에 시달려야 했던, 주나라.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건만

여자 같지도 않은 여자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퇴짜를 놓고,

치료마저 거부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미 탁구판을 자신의 남자로 점찍은 그녀는,

그를 옭아매기 위한 거미줄을 치기 시작하는데…….

서른셋, 이제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주저할 것도 없는 용감한 그녀, 주나라의

두 살 연하 완벽남 꼬시기 대작전이 시작된다!

[본문 내용 중에서]

“주나라!”

거친 그의 음성에 놀란 나라가 휘청거리는 몸을 겨우 가누며 그를 쳐다보았다.

“히히히, 잘나신 탁구판 씨 아닙니까?”

“술 취했으면 데려다 줄게.”

“아이고, 황송해라.”

굽실굽실 허리까지 숙여가며 말하는 그녀의 태도에 기분이 상했지만, 애써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다시 물었다.

“데려다 준다고 했잖아.”

“됐거든요!”

“야!”

“소리 지르지 마세요. 나, 데려다 줄 남자 많거든요? 그러니깐 신경 끄시죠.”

위태롭게 화장실로 가려는 그녀의 팔을 낚아채 가슴 쪽으로 당겨 안자, 반항하는 그녀를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나 질투하라고 그러는 거야?”

“후후후, 질투라…… 그것도 좋네.”

“주나라!”

“뭐, 세상에 널린 게 남자요, 함께 잘 남자도 많은데…… 미친년처럼 당신한테 목매는 것도 귀찮아지더라고. 그냥 아무 남자랑 섹스하고, 불타는 밤을 보내면 그만인데…… 괜히 싫다는 남자 붙잡고 뭐 하는 짓인지, 원. 그러니깐 나한테 신경 끄사와요. 오늘부터 이 몸은 다른 남자를 포섭하기 위해서 바쁠 테니깐.”

그녀의 말에 그만 뚜껑이 확 열린 구판은 거칠게 그녀를 벽에 밀어붙이고는 입술을 겹쳤다.

“읍!”

잡아먹어 버릴 것 같은 맹렬함으로 그녀의 아랫입술을 빨아대고 핥아대자, 그녀의 신음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다시 생각해야겠어.”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자, 나라는 흐뭇한 미소를 입가에 지으며 그의 목덜미를 움켜잡아 끌어당겼다. 두 사람의 입술이 한 치의 틈도 없이 서로에게 맞닿자 짜릿함이 발가락 끝까지 퍼졌다. 그녀의 입술을 가르고 안으로 침입한 구판은 능숙한 솜씨로 그녀의 혀를 찾아다니며 입 안 구석구석을 혀끝으로 매만졌다. 후끈 달아오른 그녀의 허리를 감아 자신 쪽으로 바짝 당기고는 벽 쪽으로 더욱더 밀어붙였다.

“아!”

가슴을 들썩거리며 신음하는 그녀의 색기 어린 모습에 자극을 받은 구판은 이곳이 어디인지도 인식하지 못한 채 그녀의 몸을 맹목적으로 탐하기 시작했다. 짧은 스커트 안으로 오른손을 넣고는 허벅지를 쓸어내렸다.

“아, 구판 씨!”

몽롱한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며 신음하는 그녀를 쳐다본 구판이 씩 웃으며 한쪽 다리를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 넣고는 문질렀다.

“하아!”

짜릿함을 넘어 온몸이 후들거려 오자,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성적 쾌감에 그의 입술을 찾아 헤맸다. 촉촉한 입술이 닿자, 자신이 먼저 혀를 내밀어 그의 혀를 빨아들였다. 거친 손길로 블라우스 위에 봉긋하게 솟아 있는 가슴을 비벼대며 오뚝하게 솟아 있는 유두를 발견한 그가 가볍게 잡아당기자, 저절로 입에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와 버렸다.

“그, 그만. 아!”

“정말 그만할까?”

[프로필]

휘란투투

좌우명: 해 보긴 해 봤어? (故정주영 회장님의 명언이기도 함)

서식처: 에피루스 연재방, 피우리넷 작은 방에 기거.

바라는 점: 언제나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가가 되길…….

▶ 출간작

《두 개의 시선》, 《향기에 취하다》, 《품다》, 《너와 나는……》, 《심장의 충돌》 외 다수.

[목차]

프롤로그

1장 - 사고 발생, 비상 경계령

2장 - 남자라는 이름으로……

3장 -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4장 - 그를 내 거라 선포하는 바이다!

5장 - 먼저 기선을 제압한 자가 승리한다

6장 -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한 것

7장 - 겹쳐지는 우연은 필연일 수밖에 없다

8장 - 작전명 : 아군을 포섭하라

9장 - 지난이퇴(至難而退, 사정이 좋음을 보고 진격, 어렵다는 걸 알고는 물러섬)

10장 - 멀고도 험한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오면 고지가 보인다

11장 - 라이벌 등장, 불타는 승부욕

12장 - 경고하는 자, 받는 자

13장 - 다가서는 마음과 멀어지는 마음

14장 -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

15장 - 싹이 트고, 열매가 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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