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녀의 간절한 사랑과 눈물로 스며드는 숨겨진 사랑이야기.

스치듯 지나가면서 만나는 것에도 몇 겁의 인연이 있다고 했던가?
삶을 다 바쳐 사랑했었던 남자가 다시 찾아왔다.
잠깐 스쳐 지나친 그의 아내 얼굴을 떠올리면 차라리 음지에서라도 그의 여자로 살아가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헤어짐의 고통은 죽는 것보다 더 무섭게 다가왔다.
잔인한 사랑의 절정, 그 순간에 이별이 찾아올 줄 몰랐다.
이젠 자신에게 삶을 다 바쳐 사랑해 줄 남자의 사랑 앞에 슬픈 비밀을 가진 그녀의 선택만이 남았다…….



“잊고 살았다.”
재혁의 솔직한 고백에 엄지는 온몸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미안하다. 난 지독히도 이기적인 사람이야. 한때는 내 생명보다 널 더 사랑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
듣고 싶지 않았지만 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지 차창에 달라붙는 고요한 빗줄기를 응시할 뿐이었다.
“사람은 있는 것으로 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없는 것으로 살기도 해.”
“그땐 몰랐다. 내가 죽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고요하다 못해 관능적이기까지 한 그의 목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엄지는 고집스럽게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엄지야, ……사랑한다.”
“차라리 죽어.”
“사랑해.”
“하지 말란 말이야. 난 너의 숨겨진 여자 따위는 되지 않을 거야. 그게 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야.”
“숨겨진 여자, 이젠 안 해도 돼.”



강윤경

필명:봄바람
출간작 <너도 바람을 펴봐!>

봄날의 훈풍처럼 포근함이 스며든 얘기는 사랑의 불변함을 잔잔하게 펼치고 있다.
긴 공백을 깨고 향긋한 봄바람과 함께 사랑의 화신으로 돌아온 작가의 내공이 전해지는 신작‘유혹의특별함’은 진솔한 문체가 빛나는 작품이다.

강윤경

필명:봄바람
출간작 <너도 바람을 펴봐!>

봄날의 훈풍처럼 포근함이 스며든 얘기는 사랑의 불변함을 잔잔하게 펼치고 있다.
긴 공백을 깨고 향긋한 봄바람과 함께 사랑의 화신으로 돌아온 작가의 내공이 전해지는 신작‘유혹의특별함’은 진솔한 문체가 빛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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