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하가 미국으로 떠난 후, 은재는 지헌의 도움을 받아 지방으로 이사를 했다. 그곳에서 수술을 하고 치료를 받기 위해서. 혹시라도 자신의 소식이 율하의 귀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 보고자.'수술 그리고 재활. 그 와중, 그녀에게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준 이는 지헌이었다. 하지만 그 힘겨운 과정에서 그녀를 버틸 수 있게 만들어 준 이는 지헌이 아니라…… 승하였다. 후두를 절제한 범위가 넓은 탓에 음식이 기도로 수시로 넘어가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고통스러운 나날들. 마른 나무처럼 야위어가면서도 그녀는 세상 어딘가에 승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살려고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