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 기사로 회귀했는데 맵핵과 축복을 받았다 03권
방랑 기사로 회귀했는데 맵핵과 축복을 받았다 03권
방랑 기사로 회귀했는데 맵핵과 축복을 받았다
03
조2
방랑 기사로 회귀했는데 맵핵과 축복을 받았다 03권
차례
Chapter 01. 마법사들
Chapter 02. 두 번째 봉인
Chapter 03. 개구리
Chapter 04. 세계수
Chapter 05. 금빛 가지
Chapter 06. 타락한 봉인
Chapter 07. 세 번째 봉인
Chapter 08. 베르너 영지
Chapter 09. 숨겨진 길
Chapter 10. 도둑 길드
Chapter 11. 데비온 남작 부인
Chapter 12. 암살 길드
Chapter 13. 작은 마을
Chapter 14. 플로리앙
Chapter 15. 결투 재판
Chapter 16. 세쌍둥이 검
Chapter 17. 3층 집
Chapter 18. 살라망 영지
Chapter 19. 불의 정령
Chapter 20. 보물찾기
Chapter 21. 나무 피리
Chapter 22. 황금의 산
Chapter 23. 검은 고양이
Chapter 24. 사막 타조
Chapter 25. 모래 폭풍
방랑 기사로 회귀했는데 맵핵과 축복을 받았다 03권
Chapter 01. 마법사들
이온은 날아오는 얼음 창을 보면서 검을 뽑았다.
쐐애액!
우선 정면으로 날아오는 얼음 창을 그대로 반으로 잘랐다.
두 개로 나누어진 창이 이온을 스쳐서 지나갔다.
검을 뻗으며 뒤이어 날아오는 얼음 창들을 쳐냈다.
까가강! 쇠와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가 맑게 울려 퍼졌다.
부딪힌 얼음 창들은 궤적이 바뀌면서 다른 방향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이온은 검으로 크게 원을 그려서 뒤에 날아오는 얼음 창들을 잘랐다.
스카악!
잘린 얼음 칼 조각들이 힘을 잃고 다리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스태프를 바닥에 박아놓은 글라키에스는 이를 드러냈다.
“저항은 무의미하다! 버틸수록 고통만 커질 뿐이다!”
글라키에스 주변에 찬바람이 더 심해지며 눈보라와 함께 날아왔다.
휘아아앙!
눈보라가 이온에게까지 날아와서 전체의 기온을 더 낮췄다.
그리고 글라키에스 주변에 더 많은 얼음 창이 만들어지고 이온에게 날아왔다.
쐐애액!
날아오는 얼음 창이 훨씬 많아졌지만, 이온은 침착하게 앞으로 나가며 검으로 쳐내고 막고 잘랐다.
단지 많아서 시간이 걸릴 뿐이었다.
이온이 얼음 창을 쳐내는 동안에 눈보라가 더 심해졌다.
휘아아아앙!
기온이 상상 이상으로 내려갔다.
기온이 내려가니까 차가운 철로 된 갑옷에 성에가 끼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온의 움직임이 느려지기 시작했고 견디기 힘들 정도로 추워졌다.
그래도 억지로 몸을 움직이면서 날아오는 얼음 창을 때리고 막는데 얼음 창의 움직임이 변했다.
쉬아아악!
이전에는 직선으로 날아왔다면 지금은 생명이 있는 것처럼 이온의 검을 피하면서 날아왔다.
이제는 갬비슨까지 성에가 껴서 움직일 때마다 얼음 조각들이 버석거리며 떨어졌다.
그러면서도 이온은 허리를 뒤로 젖히며 얼음 창을 피하고 바로 잘랐다.
움직임이 느려져서 아슬아슬하기는 했지만 착실하게 자르면서 조금씩 전진했다.
하얀색 스태프를 양손으로 잡은 글라키에스는 이온에게 외쳤다.
“저항하지 마라! 너는 어차피 죽는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음…!”
얼음 창을 자르면서도 한발씩 계속 앞으로 걸어 온 이온이 글라키에스의 앞에 나타났다.
“다음에 뭐?”
이온은 ‘고통’을 대각선으로 그었다.
카가각!
스태프와 같이 글라키에스의 몸이 대각선으로 잘렸다.
“크허억!”
몸이 잘린 글라키에스는 천천히 허물어지는데 잘린 몸에서는 피 대신 하얀 냉기가 화악 퍼졌다.
“크으윽! 너! 너 때문에! 나는 지옥으로 되돌아가지도 못하고…!”
냉기가 글라키에스의 전신을 감싸자, 글라키에스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뾰족한 얼음 가시가 글라키에스의 몸을 뒤덮고 얼음 괴물로 변했다.
―크르르!
변한 글라키에스는 형체 말고는 인간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예전에 상대했던 얼음 골렘이 조금 더 인간 형태 변한 것처럼 보였다.
괴물로 변한 글라키에스는 양팔을 휘두르며 달려왔다.
이온도 다리 바닥을 박차며 마주 달려가서 검을 휘둘렀다.
까아앙!
휘둘러지는 글라키에스의 팔과 이온의 검이 격돌했고 충격에 검이 퉁겨졌다.
하지만 글라키에스의 몸에는 전혀 흔적을 남기지 못했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거지?’
계속 휘둘러지는 글라키에스의 팔을 피하며 검을 집어넣고 메이스를 꺼냈다.
글라키에스의 전신에는 뾰족한 얼음 가시가 삐져나와 있어서 쉽게 접근하기에 어려웠다.
그래서 일단은 뻗어 나오는 글라키에스의 팔을 피하고 팔뚝에 메이스를 내려쳤다.
파가각!
얼음 가시가 깨지고 팔뚝이 깨져서 움푹 들어갔다.
―크아악!
겉으로 보이기만 한 게 아니라 진짜 몸이 얼음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온의 메이스 공격이 통했다.
이온은 글라키에스의 영역 안으로 쑥 들어갔다.
메이스로 발목을 내리쳐서 움직임부터 봉쇄했다.
빠악! 빠가악!
발목이 깨져서 부서진 글라키에스의 몸이 기울어지며 무릎을 꿇었다.
이온이 계속 공격하려고 다시 달라붙는데.
콰아아!
글라키에스의 전신에 있던 얼음 가시가 더 길고 두껍게 확 뻗어 나왔다.
달려가던 이온은 뻗어 나온 얼음 가시를 피하려고 허리를 뒤로 확 젖혔다.
원래도 인간인지 아닌지 헷갈렸던 글라키에스가 얼음 인간이 되더니 이제는 그냥 얼음 고슴도치가 되어버렸다.
이온은 계속 뻗어 나오는 얼음 가시를 메이스로 하나하나 깨부수고 접근해서 웅크린 몸을 조각조각 깨버렸다.
마지막 덩어리까지 모두 조각을 내자 화악! 하고 몸이 휘청일 정도로 기운이 이온의 몸으로 스며들었다.
아직도 기온은 낮았었는데 갑자기 덜 추워졌다.
냉기에 저항이 조금 올라간 것 같았다.
그리고.
번쩍!
봉인 바위 쪽에서 빛이 났다.
빛이 빛났다가 사라지자 정지해 있던 네 명 중에 호인족 용병 까밀라가 움직이며 깜짝 놀랐다.
“이, 이게 무슨 일이죠?”
“바위의 손바닥을 확인해 보시오!”
이온의 외침에 까밀라는 급히 자신이 손바닥을 대고 있던 바위에 손바닥 모양을 보았다.
희미하게 빛이 나기만 했던 손바닥의 빛이 강해졌고 바위의 손바닥 자국도 안으로 움푹 들어가 있었다.
“자국이 선명해졌어요!”
이온은 까밀라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봉인이 회복되고 있었다.
한 명을 처치하고 나니까 본인 자국이 난 것이다.
그 말은 글라키에스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쪽으로 오지 말고 그쪽에서 동료들을 지키시오!”
“아, 알겠어요!”
까밀라도 완전히 정지해 있는 다른 수인들을 보며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는지 손톱을 빼 들고 주변을 경계했다.
이온은 메이스를 집어넣고 다리 정면을 보았다.
* * *
잠시 후.
다리에서 빛이 빛났다가 사라진 후에 녹색의 로브를 입은 여자 하나가 나타났다.
여자는 손바닥 위에 동그란 유리구슬 하나를 들고 있었다.
나타나자마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유리구슬을 문질렀는데 구슬에서 녹색 연기가 생겨나더니 주변에 확 퍼졌다.
여자의 모습이 녹색 연기에 완전히 가려졌다.
이온은 경계하며 노려보고 있었다.
녹색 연기는 아무리 봐도 독 연기인 것 같아서 굳이 먼저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잠시 대치하고 있는데 연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저 봉인을 깨면 마법사와 마녀의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다!
―그게 내 영혼을 지옥에 처박아 둔 자들에 대한 복수다!
―과거의 일은 과거의 존재들끼리 알아서 할 터이니 현재의 너는 괜히 끼어들어서 생명을 버리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