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을 깨끗하게 1권
왕관을 깨끗하게 1권
 
차례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왕관을 깨끗하게 1권
 
1장
 
 
 
오렌지빛 햇살이 대성당의 돔 위로 왕관처럼 솟아올랐다. 도시 국가 벨레짜(Bellezza)의 아침이 밝은 것이다.
간밤에 비가 내려 공기는 축축하고 차다. 양피지와 종이 뭉치를 옆구리에 낀 공증인 무리와, 새 일거리를 받은 화공들이 질척이는 길 위로 분주히 걸어간다.
“뜨거운 물! 새벽부터 데운 깨끗한 목욕물 있습니다!”
목욕탕의 호객꾼이 골목 어귀에서 소리를 지른다. 교대 근무를 마친 경비병들이 그들을 곁눈질하며 주머니의 푼돈을 만지작거렸다.
목욕탕에서는 땀에 전 몸을 개운하게 씻고, 빨래도 하고, 술을 마시며 여자도 만날 수 있다. 계산을 끝낸 사내들은 삼삼오오 골목으로 자취를 감춘다.
한편, 골목 끝과 닿은 시장 거리는 이미 영업이 한창이다.
웃통을 벗은 대장간 조수들이 벌건 쇳덩이를 쾅, 쾅 내려치는 사이 빵 장수, 치즈 장수의 외침이 사이사이 장단을 맞추었다. 머리빗이나 장신구 따위를 파는 행상인 앞에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그런데 무슨 일일까? 거미줄처럼 복잡한 통로 한쪽이 꽉 막혀 있다. 상인들 사이 말다툼이 벌어졌는데, 구경꾼이 잔뜩 몰리는 바람에 가뜩이나 좁은 골목은 극심한 정체를 빚는 중이다.
“라우렌시오, 슬리퍼를 위한 가죽이라면 다른 걸 써도 되지 않겠나? 내가 주문받은 책에는 이 가죽이 꼭 필요하단 말이야!”
“세상에, 마리아! 슬리퍼는 아무 가죽이나 써도 된답니까? 묵혀 두고 읽지도 않을 책인데 뭐 하러 값비싼 가죽을 써요?”
제화공 라우렌시오와 서적상 마리아가 가죽 수레 앞에서 입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가죽이 아무리 좋아도 퀴퀴한 책장에 처박아 두면 썩기밖에 더 합니까? 실용적으로 쓰는 슬리퍼를 만드는 게 훨씬 낫지요!”
“뭐? 퀴퀴한 책장? 자네는 지금 내 고객들을 모욕하고 있네!”
구경꾼들은 흥미진진하게 두 상인의 다툼을 지켜보는 한편, 제화공과 서적상 가운데에 낀 불쌍한 청년을 향해 동정의 눈길을 보냈다.
손수레 앞에 우두커니 선 가죽 공방 조수는 반쯤 넋이 나간 채 이 지루한 말다툼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솔직히 후마니타스(Humanitas)에서 파는 책이 값진 양가죽 표지를 씌울 만큼 대단한 내용은 아니잖아요?”
어어……? 너무 막 나가는데……?
지켜보던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마리아 오르시니의 서점, ‘후마니타스’는 이 거리의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곳이다.
게다가 마리아 오르시니가 누구인가? 잿빛 머리카락에 코안경을 쓴 저 여인은, 벨레짜 상인들의 존경을 받는 대모와 같은 존재다.
그러나 제화공 청년 라우렌시오는 어떻게든 가죽을 손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제 발언이 얼마나 무례한지도 몰랐다.
그가 입꼬리를 잔뜩 비틀며 한껏 비아냥거렸다.
“여자들이나 읽는 유치한 연애소설이 잔뜩이잖습니까?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쓸모없는 환상을 심는 잡설 말이죠.”
저게 미쳤나? 라우렌시오의 발언은 여자들의 공분을 샀다. 몇몇은 ‘라우렌시오가 인기가 없는 덴 다 이유가 있다’며 그를 옆눈으로 흘겨보았다.
“유감이네, 가엾은 라우렌시오.”
마리아 오르시니는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지만, 차분하게 그를 쏘아보았다.
“한 권이라도 읽어 보기는 했나? 울지 않던 냉혈한이 과오를 반성케 하고, 낙심하여 주저앉은 이를 일으키며, 저만 알던 사람이 몸을 던져 희생할 마음을 먹는 동력. 그것이 바로 유치하고, 감상적이고, 쓸모없는 환상을 심는, 후마니타스의 잡설에 담긴 ‘사랑’이지.”
잘한다! 사방에서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라우렌시오가 입술을 꾹 물었다. 마리아 오르시니가 허리를 쭉 펴고 빙그레 미소 지었다.
“자네가 폄하하는 그 유치한 사랑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읽고 좀 닮아 보려고 애썼더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좋은 남자가 되었을 텐데 아쉽게 되었어.”
“뭐, 뭐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라우렌시오는 열이 올라 씩씩거리다가, 급기야 소리를 빽 질렀다.
“이게 누구를 위한 슬리퍼인지 알기는 하십니까? 델 브렌타! 우리 모두가 아는 바로 그 고귀한 델 브렌타 가문의 아드리아나 부인께서 내게 맡긴 주문입니다!”
‘델 브렌타’의 ‘아드리아나’.
급작스러운 일격은 효과가 있었다.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진 것이다. 라우렌시오의 귀에도 낮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웬일이야? 라우렌시오가 델 브렌타 가문의 주문을 받았대!’
주문자의 이름을 괜히 밝혔나 긴장했던 것도 잠시, 라우렌시오는 그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새삼스럽게 다시 봤다는 듯 바라보자 어깨에 힘이 잔뜩 실렸다.
“자, 모두 똑똑히 들었지요? 그분께서 다른 사람도 아닌, 이 라우렌시오에게 슬리퍼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셨다니까요?”
큼직한 턱을 치켜든 제화공이 가슴을 활짝 펴고 힘차게 선언했다.
“자, 나는 이 가죽으로 훌륭한 걸작을 만들고 말겠어요!”
라우렌시오가 가죽을 든 공방 조수에게 막 손을 내민 순간이었다. 마리아가 공방 조수의 어깨를 잡아 제 쪽으로 돌려세웠다.
“잠깐! 델 브렌타의 이름을 듣고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이제는 나 또한 특별한 주문을 받았다는 걸 밝혀야겠다 싶네.”
그녀가 웅성거리는 군중들을 향해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는 ‘소포리니’ 가문의 주문을 받았거든! 오래전, 용병 대장으로서 활약한 바로 그 줄리아노 소포리니 님 말이야. 이 중에 우리 벨레짜의 미남 추기경, 미켈레 소포리니 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고.”
와! 소포리니! 흥분한 군중들이 환호했다.
잠깐이면 끝날 실랑이인 줄 알았더니, 이쯤 되면 공짜로 보는 연극 한 편이나 다름없었다. 열띤 시선이 쏠린 가운데 마리아 오르시니가 승리를 확신하며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라우렌시오, 내가 알기로 은행 가문인 델 브렌타 가문은 무역과 상업으로 일으켜 세운 집안인 만큼, 거래를 할 때도 언제나 정확한 셈법을 따지신다네. 그리고 우리는 보통, 가진 돈으로 물건을 만든 다음 주문자에게 비용을 청구하지?”
“……그래서요?”
허를 찔린 제화공이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
“내가 이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지금 자넨 돈이 없을 거야. 주사위 놀이에 돈을 걸거나, 광장에서 열리는 복권 행사에 쏘다니느라 바쁘니까.”
먼지뿐인 주머니 사정을 들킨 제화공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지간하면 우리 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싶지 않지만, 자네도 내 서점을 실컷 모욕했으니 웃돈을 좀 얹어 주는 정도는 이해하겠지?”
마리아가 가죽 공방 조수의 손에서 가죽을 가져갔다. 오랜 기다림에 지쳐 있던 가죽 공방 조수는 생각보다 더 많은 은화를 받은 것을 확인하고 활짝 웃었다.
“마리아! 마리아!”
구경꾼들의 박수와 웃음소리가 요란하다. 원하는 것을 얻은 마리아 오르시니는 콧노래를 부르며 퇴장하고, 라우렌시오는 얼굴을 잔뜩 구기며 더 싼 가죽을 찾아 수레를 뒤적거렸다.
한바탕 소란이 끝난 거리는 평온해지고,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로, 제 용무를 찾아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그들 중에는 골목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는 수상쩍은 그림자 하나가 보인다. 갈색 로브를 눈앞까지 눌러쓴 젊은 여자다.
그녀는 경계심이 많아 보인다. 이따금 눈을 살짝 들어 주위를 살필 때면, 청금석처럼 파랗고 깊은 눈동자가 강한 빛을 띠고 반짝 빛났다가, 이내 침착하게 가라앉았다.
젊은 여자의 날렵하고 우아한 걸음걸이에 몇몇 남자들의 시선이 따라붙기도 했지만, 말을 걸어 볼 새도 없이 그녀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거미줄처럼 복잡한 시장 뒷골목은 벨레짜에서 가장 위험한 구역 중 하나다. 그럼에도 베레니체는 스스럼없이 걸음을 내디뎌 어둑한 골목 사이로 스며들었다.
거리는 생각보다 깨끗했다. 오가는 사람들은 대체로 남루하고 가난한 행색이지만, 환각제 중독자나 위협적인 강도는 보이지 않았다.
인적이 드물어질 때쯤, 베레니체는 살며시 두건을 내리고 제 뒤통수를 더듬어 보았다. 가느다란 목 위로 틀어 올린 금빛 머리카락이 정교한 머리 망과 화려한 장식에 단단히 갇혀 있다.
이른 아침부터 두 명의 하녀가 달라붙어 만든 작품이었다. 벨레짜의 부유하고 지체 높은  여자들에게만 허락된 엄청난 사치였으나 그녀에겐 그저 불편하기만 했다.
“하여튼 거지 같은 관습이라니까.”
울컥 짜증이 치민 베레니체가 씩씩거렸다. 머리 장식을 조금이나마 뽑아내려 애썼지만 고작해야 머리핀 두어 개를 덜어 내는 게 최선이었다.
당사자가 원치 않는데 아침마다 숱 많은 머리채를 꽁꽁 싸매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여성의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남성들의 음욕을 자극하여 죄를 짓게 하기 때문이라나?
‘아가씨는 특히 더 조심하셔야 해요. 가뜩이나 용모도 아름다운데, 이 어여쁜 금발이 눈에 띄면 사내들이 죄를 짓게 된다고요.’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음욕이 그리도 쉽게 솟구친다면 그들의 하반신을 동여매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남의 머리카락을 단속하기보다 제 것을 묶어 두는 편이 죄를 억제하는 데 훨씬 효율적일 것을!
베레니체는 손끝을 더 움직여 머리 망 위로 아롱아롱 매달린 붉은 산호 구슬과, 굵은 진주들을 매만져 보았다. 하지만 역시 풀어내는 건 무리다. 다시 두건을 뒤집어쓸 수밖에.
사실 따지고 보면 머리카락만 화려한 것도 아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칙칙한 로브 사이로 새파란 가모라(Gamurra, 드레스) 자락이 튀어나왔다. 이 아가씨는 돈이 흘러넘치는 부유한 집 딸이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것처럼.
필사적으로 로브를 여며 보던 베레니체는 결국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한때 견습 수녀였던 처지에, 이렇게 화려한 모습으로 수녀원에 찾아가려니 민망했다. 오랜만에 만나게 될 동료들이 제게 거리감을 느끼지 않기만을 바라기에 더더욱 그랬다.
하녀들에게 편한 옷을 내어 달라고 귀띔할 걸 그랬나, 생각하던 베레니체는 곧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 안 돼!
근래에 집안의 감시가 느슨해졌다고는 해도, 끝까지 긴장을 놓아선 안 된다. 산타 도미네오 수녀원을 찾아갔다는 얘기가 가족들의 귀에 들어가선 안 된다. 절대로!
베레니체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고개를 높이 들었다. 산타 도미네오 수녀원의 종탑이 그늘진 골목을 굽어보듯 우뚝 솟구쳐 있다.
 
 
산타 도미네오 수도원과 멀지 않은 곳에는 델 브렌타 가문의 팔라초(Palazzo, 저택)가 거대한 성채처럼 우뚝 자리 잡고 있다.
층고가 높은 3층짜리 네모꼴 건물은, 언뜻 그 외관만으로는 벽돌로 만든 상자처럼 투박하고 단조로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일단 그 안으로 들어서면, 눈 닿는 곳마다 호화롭게 치장된 저택의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니콜로 도련님! 어서 오세요!”
사용인들의 환대를 받으며 한 청년이 막 말에서 내렸다. 사제복을 입은 그는 이 집안 남자들이 다 그렇듯 흑단처럼 검은 머리카락에 키가 크고, 녹색 눈을 가진 미남이었다.
팔라초를 지키는 사병들에게 말을 맡긴 그는 화려한 현관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섰다.
“아버지는?”
“은행으로 출근하셨죠. 엔조 도련님과 우고 솔로몬과 함께 업무를 보고 계세요. 아드리아나 부인께 도련님이 돌아오셨다고 알릴까요?”
“잠시 뒤에 인사드린다고 전해. 혹시 마테오도 은행에 갔어?”
“막내 도련님은 오늘 안 가셨어요. 서재에 계세요.”
“잘됐네.”
고개를 끄덕인 그는 하녀들과 하인들의 인사를 줄줄이 받으며 긴 계단을 성큼성큼 올랐다.
서재로 향하던 길에, 그는 막 기도실에서 몰려나오던 한 무리의 화공들과 부딪힐 뻔했다. 깜짝 놀란 화공들이 얼른 고개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신부님.”
“괜찮아요. 잘 진행되어 갑니까?”
친절히 대답한 그는 화공들이 나온 기도실 안쪽을 슬쩍 건너다보았다. 축축한 물감 냄새가 확 밀려들며, 마무리 작업을 앞둔 벽화가 언뜻 보였다. 젊은 사제의 표정을 살피며 화공의 우두머리가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천국 문을 여는 성 베드로의 얼굴은 가주 살바토레 님의 얼굴을 본따 그렸습니다. 구름 위의 성모는 아드리아나 님의 얼굴과 꼭 닮았습죠.”
화공들은 기대에 찬 시선을 주고받으며 젊은 사제의 눈치를 살폈다. 다만 완성되지 않은 벽화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의 녹색 눈동자는 알 듯 말 듯 오묘하게 가라앉아 있어서, 좀처럼 속내를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벽화에서 눈을 뗀 그가 화공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나와 우리 형제들도 저 벽화에 들어가는 겁니까?”
“물론입죠!”
화공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직 비어 있는 몇몇 인물들의 얼굴을 가리키며 누구는 어느 성인의 얼굴로 들어가게 될 것이며, 누구는 어느 천사의 얼굴로 들어갈 거라고 장황하게 설명을 이어 갔다.
“그리고, 니콜로 신부님의 얼굴은 바로 저기…….”
“하지 마세요.”
단호히 선을 긋는 목소리에 화공들이 움찔 당황하여 그를 바라보았다. 수려한 외모의 젊은 사제는 잘생긴 얼굴로 부드럽게 미소 짓고 있었지만, 그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환멸이 엿보였다.
그가 다시 한 번 경고하듯 잘라 말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다른 형제들은 괜찮습니다. 나는 저기 들어가기 원치 않으니 적당히 그리세요. 그럼 이만.”
어리둥절해 하는 화공들을 내버려두고, 니콜로는 걸음을 돌려 다시 서재로 향했다.
서재 앞의 통로에 다다라서, 니콜로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높은 천정으로부터 길게 늘어뜨려 벽 한 면을 다 덮은 태피스트리가 불과 몇 달 만에 더 크고 화려한 새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눈이 빠질 것 같다. 마테오는 밤새 들여다보던 장부를 덮고 의자에 등을 기댔다.
아침부터 기다리는 소식이 있었다. 심부름꾼 루코가 소식을 전하면 곧장 외출할 생각이었는데, 아직 기별이 없으니 잠시 쉴 요량으로 눈을 감아 본다.
언뜻 잠이 들었던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조심스러운 인기척이 들렸다. 마테오가 눈을 감은 채 중얼거렸다.
“루코, 수고했다. 책상에 두고 가.”
루코가 대답이 없다. 눈을 뜬 마테오는 잠결에 눈을 깜빡였다. 저울이며 주판, 두꺼운 장부와 돈통이 놓인 거대한 마호가니 탁자 앞에 누군가 우뚝 서서 그를 내려다본다.
“내가 네 종놈이야? 건방지긴.”
“니콜로!”
마테오가 활짝 웃으며 일어났다.
형제는 서로를 꼭 얼싸안았다. 두 청년은 키도 엇비슷한 데다, 수려한 용모나 검은색 머리카락과 녹색 눈동자도 꼭 닮았다. 누가 보아도 피 섞인 형제다.
“더 아름다워졌구나, 마테오.”